Book Review
19호실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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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인데 웬만한 장편보다 힘들다.
대체적으로는 성관념을 가볍게 다뤄버린다거나, 남자를 한심,허접하고 우스운 (한마디로 찌질한) 객체로 묘사한다거나..페미니스트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데, 무려 1900 년대 작가라고 생각하면 놀라울 따름. 몇몇 단편은 매우 추상적이어서 내가 책을 읽는 건지, 논술 지문을 읽으면서 행간과 작중의미를 일일이 분석해야 하는 건가 괴로운 부분도 있었으나, 어쨌든 완독함.
마지막 '19호실로 가다'만 읽어도 좋을 법했다.
결혼을 함으로써 자아를 잃어버리게 되는 상실감은 (우울했던 육아휴직기간.) 100년전이나 지금이나 나아진바 없다.
아니 되려 이 땅은 자아를 놓아버리라고 강요하고 그것을 여성의 덕으로 미화하며, 강요하는 사람이나 당하는 사람이나 대부분 그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더 암울하다
육아의 기쁨도 있지만, '엄마'의 역할은 내 자아와는 무관하다.
그것또한 하나의 인간관계일 뿐이고, 다른 관계보다 조금 특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