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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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충 사육 준수 사항
- 2026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인기폭발, 전량 판매되었다는 입소문의 책!초반엔 이게무슨 블랙사회풍자 소설인가 싶었는데,, 뒤로 갈수록 오우야~ 장르가 후덜덜하게 바뀜.. 긴장감이 장난 아니라서 잠깐 내려놨다가, 결국 궁금해서 다시 집고 또 읽고.. ㅎ 넷플릭스 오리지날 느낌의 《괴물》이나 《부산행》 같은 쫄깃하고 흥미진진함.간만에 정말 후루룩 맛있게 읽었음. 추천!! 서른 즈음 뭐라도 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되는 세계. 이 세계에선 평생 동안 타인보다 내가 더 잘난 부분을 증명하며 살아야 한다. 어떤 것이 좋아서, 혹은 잘하고 싶어서 하는 건 시간 낭비거나, 사치거나, 등신 짓이거나 셋 중 하나다. 그러니 모두들 티 내기 바쁘다. 부모든 학교든 직장이든 배우자든 간에 뭐라도 좀 되어야 쓰레기 취급받지 않으니..
- 2026.09.26
-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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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하지만 싫습니다
- 처음에는 내가 싫어하는 것들에 대해 정확하게 말해주는 쾌감을 기대했는데뒤로 갈수록 좀 더 신변잡기적인 생활 에세이에 가까워진다.‘어라?’ 싶다가도, 어차피 비슷한 세대가 나이 들어가며 느끼는 이야기들이라 그런지 계속 공감이 갔다.오히려,, 초반에는 싫어하는 것들에 대해서 '맞아!' 하면서 신나게 편을 먹다가뒤로 갈수록,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달까.작가의 말맛이 느껴지는 에세이다. 추천. 비판인 척하는 무례를 저지르면서 예의 바르게 귓구멍으로 삼키라고 요구하는 사람이 은근히 많다. 메시지 못지 않게 그걸 전달하는 태도와 방법도 중요하지 않을까? 인생과 커리어에 대한 천기누설이라면 예외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까지 대단한 조언은 대충 던져 줘도 황송하게 받아서 뒷걸음질로 물러나..
- 2026.09.26
-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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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비인
- 성해나 작가의 기담집.과거, 현재, 미래를 배경으로 한 단편들이 이어진다. 과거를 다룬 이야기에서는 친일 행적이 남긴 업보가 그려지는데, 마침 최근 불거진 한 배우 조부의 친일 행적 이슈와 묘하게 겹쳐 읽혔다. 당연히 작가가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읽는 시기가 이래서인지 괜히 더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내일'에 대해 작가는 “욕조 속 온수에 잠겨 있는 듯한 이 무심한 평온은 언제까지 유지될까. 욕조의 물도 언젠가는 식을 테지만.” 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온수에 편안히 잠겨 있다가, 물이 점점 뜨거워지는 줄도 모른 채 결국 빠져나오지 못하는 개구리가 떠올랐다. AI를 대하는 지금의 우리 모습도 어쩌면 그런 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었다. 전작 『혼모노』보다는 조금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기담..
- 2026.09.20
- 202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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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주의보
- 정지아 작가의 신작!항상 그렇듯이 생각해 볼법한 이슈를 가장 라이트하고 재치있게 그려내는 문체가 너무 매력적이다.기분좋게 호다닥 읽어내림빨리 다음 작품 내 조요~ 쑤언이 야물딱지게 큰소리로 외쳤다. 백주대낮에, 그것도 가을볕이 거침없이 쏟아져 눈이 부실 지경인 장씨댁 시멘트 마당에 레즈비언이라는 말이 동네 떠나가라 울려 퍼졌는데, 이상도 하지, 그 순간 레즈비언이라는 말에 내포된 은밀함, 비밀스러움 같은 것들이 햇빛 맑고 바람 좋은 오늘 같은 날 빨랫줄에 걸린 빨랫감처럼 순식간에 꼬들꼬들 말라 바삭바삭 부서지고 마는 것이었다. 레즈비언이라는 말이 이제는 촌구석 노파나 영감들 입에 다방 레지라는 말과 다를 바 없이 마구 오르내려도 괜찮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쑤언의 목소리가 평균 연령 72세의 수평마..
- 2026.09.06
- 202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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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이 떠나도
- 이토록 산만한 소설은 처음이다. 제목을 보고 오컬트인가 싶어 즐겁게 집었는데, 끝까지 읽어도 그 어떤 주인공에게도 제대로 된 서사가 쌓이지 않는다.인물의 서사가 사건을 겪으며 축적되는 게 아니라,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인물의 성격과 과거가 ‘추가 설명’되는 느낌이다. 읽을수록 인물을 알아가는 게 아니라 인물설정과 사건만 계속 추가되서 너무 피곤하다.인물의 생각은 이곳저곳으로 튀고, 그 사이의 연결은 자주 생략된다.읽다가 몇 번이나 ‘갑자기 이 이야기가 왜 나오지?’ 싶어 앞부분을 되짚어야 했다.나중에 보면 아예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중에 회수된다는 것과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쌓인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결론은 신이 떠나도 사람은 자기의 삶을 꾸려나간다인데.. 이 결말을 내기 위해서... 모든 사..
- 2026.08.29
- 202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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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와 연
- 바람핀 아버지와 내연녀의 딸로 환생(?)한 주인공의 복수극오컬트 복수극이라 도파민 싸악— 중후반까지는 아주 찰지게 읽었다.후반부에 다소 생뚱맞게 등장하는 인물 때문에 살짝 티피컬한 결말이 예상되면서 긴장감이 좀 떨어지긴 했는데, 그것도 뭐 오케이.결말은 취향에 따라 마음에 들 수도, 아닐 수도 있을 듯. 난 굳이 마무리를 맞추기 위해 뒷부분이 사족처럼 붙은 느낌이라 (드라마 연장방영 같은..) 아쉬웠다 외도하던 때처럼 자기 손을 보석 다루듯 은밀하게 쓰다듬는 남자의 정을 부풀려 해석하는 일은 계모를 정신 착란에 준하는 환상 속에 가두었다. 그것은 사랑의 교묘함이었다. 덫에 빠진 여자들은 스스로가 아랫사람이 되는 줄을 몰랐다. 그런 여자를 도구로 사용하는 아버지는 서운함이라는 감정을 다루는 데 일가견이 있..
- 2026.08.05
-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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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자잔혹극
- 첫 문장부터 유니스가 글을 읽고 쓰지 못했기 때문에 커버데일 가족을 죽였다고 선언하고 『활자잔혹극』이란 제목에 얽매여서 자연스럽게 이 모든 비극의 출발점을 ‘문맹’에서 찾게 된 거 같다. 여기서 활자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사람과 세상을 연결하는 통로를 상징하고 주인공인 유니스는 글을 읽지 못함으로서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을 나누는 경험도 하지 못하여 연민이나 사랑과 기쁨과 같은 기본적인 감정을 지니지 못했다는 식으로 읽다가(텔레비전만 보는 묘사도 그런 이해를 적극적으로 돕는다)다만,,, 이런 해석은 조금 극단적인데,,문맹이라고 해서 기본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게 맞는 걸까.. 라는 지점에 이를 때쯤 원제가 『A Judgement in Stone』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오히려 ‘활자’보다..
- 2026.08.05
-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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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서 온 소년
- 바다에서 떠밀려 온 아이를 받아들여 키우면서 변해가는 가족과 공동체의 이야기다. 경제적인 궁핍,가족을 책임져야 하지만 본인의 역량이나 용기와 현실 사이에서의 괴리감그리고 막연한 낙관과 믿음으로 앞서 나아가지 못하는 답답함..단단한 가족의 결속.. 또는 그 결속에서 이탈하고자 하는 욕망, 질투일상적으로 누구나 느끼는 감정들을 담담히 그려냈다. 상황이나 감정은... 잔잔하고도 정확하게 찔렀는데, 도파민이 없는 소설이라 그런지 읽는 내내 조급했다. + 아니, 오늘을 견디는 평범한 사람으로서 극적인 해결이 없는 일상이 더 답답하게 느껴진 것 같다. “폭군.” 그녀는 의자에 몸을 기대며 이번에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우리 모두에게는 사악한 면모가 있으니 완전히 엇나가지 않도록 방지해주는 죄책감이라는 것이 ..
- 2026.07.19
- 202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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