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zyPark.net All 13 04 Book Review 종이 동물원 켄 리우의 『종이 동물원』은 단순한 SF 단편집이 아니다.처음엔 ‘유명한 재미있는 단편집’ 정도로 생각하고 바쁜 와중에 가볍게 읽고 넘어가려 했다.그리고 단편집과 SF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 내게, 읽는 내내 딱 그 정도의 감흥만을 주었다. 아니 오히려 몇개 가벼운 단편선 외에는 읽는 도중 불편한 경우도 있었다.특히 일본의 미학을 가치있게 묘사한다거나, 미국사회가 '기준'인 것처럼 도덕적으로 그려지는 장면에서는감정적 균형을 잡기가 힘들었고, 켄 리우 작가가 혹시 일본계 미국인은 아닌지 검색해 봤을 정도다. 그러나 마지막 단편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들」은 이 책의 정점을 찍는다.이 단편은 각국의 정치적·외교적 입장에 따라 출판되지 않거나, 검열을 거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소개되었지만, 유일하게 온전한.. 2025.04.13 2025.04.13 1 30 03 Book Review 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 이 소설은 한 노인의 삶의 끝자락을 조용하지만 깊게 따라가는 이야기다. 주인공 ‘보’는 몸이 불편해지고, 치매에 걸린 아내와도 떨어져 지내며, 반려견마저 다른 곳에 보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외로움과 상실을 하나씩 겪는다. 아들이 돌봐주지만, 그 돌봄조차도 자신의 삶의 영역이 침범당하는 듯한 느낌에 힘겨워한다. 하지만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보’는 자신이 느꼈던 불편함과 서운함이 결국은 사랑의 또 다른 방식이었음을 조금씩 깨닫는다. 문득 예전에 종종 엄마와 웃음꽃이 피곤 했던 소소한 과거 이야기가어느 순간 나 혼자만의 기억이 되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의 공허함. 아쉬움이 떠올랐다.시간이 가져가버리는 두려움이었을지도. 기억도, 관계도, 마음도 점점 사라지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사라지기 전에 내 주변의 가.. 2025.03.30 2025.03.30 26 02 Book Review 빛이 이끄는 곳으로 내가 요즘 마음의 여유가 없나.. 슴슴한 이야기들.딱히 도파민 터지는 갈등관계도 없고잔잔한 사랑이야기라고 하기에도.. 뭐 인과관계가 그렇게 공감가는 것도 아니고 재미없었음. 사랑없이 정략결혼을 해서 서로 개무시하는 관계가 차라리 낫겠다. 2025.02.26 2025.02.26 15 02 Book Review 이광수 ‘사랑’ 최근 독서에 취미를 붙이신 엄마가 추천하신 소설이라 집었는데,, 아 뭐.. 진정한 사랑과 순애보.. 란다. 쓰읍. 내가 보기엔 여자 한명 제대로 골로 보내는 내용이다. 남주 가스라이팅 장난 없고. 부처님 예수님 나셨어요. 희생과 헌신의 시대를 살아온 엄마한테는 또다른 의미였을지도 모르겠다. 적당히 포장하자면, 시대에 따라 사랑의 의미는 많이 달라질 수 있겠다.. 요즘 세대가 읽고 받아들이긴 많이 벅차다. 2025.02.15 2025.02.15 29 01 Book Review 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 "70세 사망법안, 가결"의 저자가 쓴 장편소설이다. 전작에서 평생을 가족 수발만 해온 엄마가 사라짐으로써 가족들이 점차 변화하는 내용을 그린 저자는, 이번에는 혼자 남을 외동딸을 위해 대리 맞선을 보러 다니는 부모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소재는 독특하지만 (실제 일본에선 있을 수도 있는 일 같기도...), 작품 속에는 여성지위와 관련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일침이 담겨있다. 여자 독자로서 이 작가의 담론은 꽤나 흥미로운데, 이 소설에서는 여성독자가 아닌 남자아이의 엄마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와 닿았던 대사는 "남자아이라 어쩔 수 없네요"였다. 남자아이는 일상생활 속에서 여자아이들보다 덜 야무진 경우가 많고, 그 부족한 모습들에 내심 체념하다가 결국 달관의 경지까지 이르게 되는 익.. 2025.01.29 2025.01.29 29 01 Book Review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이 책은 어떻게 극단주의가 민주주의로 스며드는지 그 위험성에 대해 서술한다. 미국의 민주주의의 병폐가 무엇이고 어떻게 미국의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큰 주제이지만, 최근 우리 정치권에서 벌어진 일들을 돌아보면, 이 책이 제기하는 문제의식을 단순히 미국이야기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내가 의미있게 본 핵심은 민주주의보다 개인의 정치적 경력을 우선하는 정치인들이 민주주의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되는가이다.저자는 주류 정당이 반민주적 극단주의자들과 손잡거나, 그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경고한다.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의혹에 불을 지피는 태도는 결국 그 세력에 힘을 실어주게 된다. 몇몇 정치인들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법과 제도를 악용하는 현상이 눈에 띄고 있고, 권력유지의 .. 2025.01.29 2025.01.29 05 01 B*cut someday 2025.01.05 2025.01.05 05 01 B*cut Taipei 2025.01.05 2025.01.05 123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