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쾌락독서

저자는 어린 시절 친구집에 가서 책을 탐독하던 때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나 또한 셜록홈즈 전집이 있는 먼 친척집에 갈 때가 항상 기다려졌던 게 기억 난다.

갈때마다 한권 한권 에피소드를 끝내고, 다음 사건은 무얼까 기대하게 만들었던 방문. 

 

이 외에도 저자의 스토리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활자중독이라 책 시리즈 권수가 많아질 수록 읽을 내용이 많아져서 내심 행복했다는 거나..

심지어 요즘에는 넷플릭스의 유혹에 빠져 독서에 위험신호가 온다는것까지도.

 

잘난척 어려운 글 없이 쉬엄쉬엄 읽기 쉬워 좋다

이 냥반 책을 읽다보면 직간접적인 추천도서들을 잔뜩 장바구니에 담아두게 되는 부작용도 있다.

아직 "우리본성의선한천사" 못 읽었다고!

 

나치시대의 성실하고 평범한 독일인들에게 과연 집단지성이 발동했나? 개인이든 집단이든 지성적으로 사고하려 노력하지 않으면 야만이다. 책을 읽지않는 사회의 직접민주주의란 공포일 뿐이다.
줄다리기는 양끝에서 몸을 던지는 이들이 아니라 중간에 맨 손수건이 약간 움직이는 것으로 승패가 결정된다. 중간에 있는 이들이 제자리에서 튼튼하게 버텨주지 않고 시늉만 하고 있으면 줄은 한쪽으로 확 끌려가고 만다. 중간자들은 성실한 독자여야 한다. 들어야 할 진짜 목소리를 듣고, 작은 한걸음이라도 나은 방향으로 내디뎌야 한다. (중략) 지금 내가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중립적이고 합리적일 수 있다면, 그건 나의 현명함 때문이 아니라 나의 안온한 기득권 때문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