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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예측 가능하나

결론만이 중요한 소설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쩌면 모든 삶이 다 그럴지 모른다.
겉보기에는 아주 흥미진진하거나 가치 있어 보이는 삶조차 결국에는 그런 기분이 들지 모른다.
실망과 단조로움과 마음의 상처와 경쟁만 한가득이고, 아름답고 경이로운 경험은 순간에 끝난다.
어쩌면 그것만이 중요한 의미인지 모른다.
세상이 되어 세상을 지켜보는것.
부모님이 불행했던 이유는 무언가를 성취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애초에 성취하겠다는 기대를 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지금 이순간, 노라는 자신을 완전히 받아들인다는 게 어떤 기분일지 상상해 봤다. 자신이 저지른 모든 실수와 몸의 모든 흔적, 이루지 못한 모든 꿈 혹은 자신이 느끼는 모든 고통, 꾹꾹 눌러둔 모든 성욕과 욕망까지.
이 모두를 받아들이는 걸 상상해봤다. 자연을 받아들이듯이. 빙하나 바다오리나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고래를 받아들이듯이.
자신을 자연의 멋지면서도 기이한 피조물로 바라보는 상상을 했다. 그저 지각 능력이 있고, 최선을 다하는 동물로. 
그러면서 장롭다는 게 어떤 기분일지 상상했다. 
"하지만 삶의 의미만 찾다가는 제대로 살지 못할 겁니다"
삶에는 어떤 패턴이... 리듬이 있어요. 한 삶에만 갇혀있는 동안에는 슬픔이나 비극 혹은 실패나 두려움이 그 삶을 산 결과라고 생각하기 쉽죠. 그런 것들은 단순히 삶의 부산물일 뿐인데 우리는 그게 특정한 방식으로 살았기 때문에 생겨났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슬픔이 없는 삶은 없다는 걸 이해하면 사는 게 훨씬 쉬워질 거에요. 슬픔은 본질적으로 행복의 일부라는 사실도요. 슬픔 없이 행복을 얻을 수는 없어요. 물론 사람마다 그 정도와 양이 다르긴 하겠죠. 하지만 영원히 순수한 행복에만 머물수 있는 삶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