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책을 먹는 자들

 

책을 먹는 종족의 이야기다.

청소년 판타지 동화? 인가. 싶었는데, 

공교롭게도 이 책 또한 강자들의 폭력에 저항하지 못하는, 그게 폭력인지도 인지하지 못하는 자의 이야기다. 

 

채식주의자와 다른 점은

종족보존의 절대적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고귀한 취급을 받고 자라지만,

장기를 보여줘야 이쁨받는 애완견과 같은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해방전선을 구축하고자 하는 여전사랄까?

 

이터들은 책을 먹으면 그 내용을 전부 습득하지만 새로운 것을 창작하거나 창조해내지는 못하는 아이러니한 발상도 신선하고, (번역자의 선택인지 모르겠지만) 가문의 장을 가부장으로 명칭하는 것도  가부장적 규범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을 정중앙에서 시사하는 것 같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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