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두고 온 여름
우연히 신간 검색을 하다가 작가에 대해 좋은 평가들이 있는 걸 보고 찾아 읽게 되었다.
부모의 재혼으로 인해 형제로 엮인 기하와 재하,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복잡하고 아픈 감정선을 조심스럽게 그려낸 소설이다.
기하는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고 감정을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한 이들을 대변하는 듯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시간 동안 아픔을 감당해야 했던 재하를 생각하면
기하의 성장이 너무 더딘 게 아니었나 싶다.
큰 사건 없이도 담담하게 형제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모든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아파하고, 애쓰고, 사랑하려 했던 느낌이 잔잔히 느껴진다.
부담 없이, 차분한 마음으로 읽기 좋은 적당한 중편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