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말뚝들

흐름이 좋아서 한 번에 읽힌다.
말뚝들은 한국인의 ‘한(恨)’을 품은 존재처럼 보인다.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 서 있는, 다리 없는 귀신들.
주인공이 왜 납치되었는지, 말뚝들이 왜 나타났는지에 대한 이유는 설명해 주지 않지만,
한을 풀어주면 사라진다는 점에서 해소의 방향만은 분명하다.
주인공인 장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서 익숙한 사회적 부조리가 스친다.
무심하게 위험이 방치된 채 노동자를 소모품처럼 굴리는 기업
자격도 안 되는 대출을 압박하던 선배가 계엄 시국엔 권력 편에 서고, 해제되자 요령 좋게 다시 실세가 되는 모습.
말뚝들의 배후가 중국이라는 집회까지. (개인적으로는 백종원 같은 실명 에피소드는 굳이? 싶긴 했다.)
말뚝은 사라졌을까.
아니면 아직도, 우리가 못 본 척하는 어딘가에 박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