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신이 떠나도

 

이토록 산만한 소설은 처음이다. 

제목을 보고 오컬트인가 싶어 즐겁게 집었는데, 끝까지 읽어도 그 어떤 주인공에게도 제대로 된 서사가 쌓이지 않는다.

인물의 서사가 사건을 겪으며 축적되는 게 아니라,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인물의 성격과 과거가 ‘추가 설명’되는 느낌이다.

 

읽을수록 인물을 알아가는 게 아니라 인물설정과 사건만 계속 추가되서 너무 피곤하다.

인물의 생각은 이곳저곳으로 튀고, 그 사이의 연결은 자주 생략된다.

읽다가 몇 번이나 ‘갑자기 이 이야기가 왜 나오지?’ 싶어 앞부분을 되짚어야 했다.

나중에 보면 아예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중에 회수된다는 것과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쌓인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결론은 신이 떠나도 사람은 자기의 삶을 꾸려나간다인데.. 

이 결말을 내기 위해서... 모든 사건을 억지로 설계한 느낌. 

마치 사람들이 스스로를 구한다는 설정을 위해 유괴사건이 갑자기 튀어나오듯이.

(연극 챕터에서는.. 으아아.. 할말하않... )

 

재미와 완성도를 떠나 독자에게 너무 불친절한 소설이라 읽기에 피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