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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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모노
- 개인적으로 단편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대부분은 주제의식을 담은 척, 여운을 남기는 척하면서도 정작 감정도, 이야기 흐름도, 결말도 어정쩡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반대로, 짧은 안에 뭔가를 빽빽하게 담아내는 식의 작품은 또 너무 어렵다.그래서 이 책도, 호평이 넘쳐나고 베스트셀러로 핫했지만 한참을 망설였다. ‘혼모노’는 후자에 가까운 듯하다.읽히기는 술술 읽히는데,도대체 왜 하필 이런 설정의 주인공을 이런 상황에 놓았는지… 머리를 싸매게 된다.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 - 윤리와 팬심사이의 균열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뭔가 잘못했을때, 계속 좋아해도 되는지, 그를 변호했던 나는 도덕적으로 괜찮은가끝까지 변호했지만, 당사자가 잘못을 인정했을때의 정체성 붕괴.. 스무드 - 재미교포로 어디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 2025.07.06
- 202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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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영
- 『탄금』도 그렇고, 이 작가 소설들은 줄거리가 내내 탄탄하게 진행되면서 긴장감도 좋은데, 뒤로 갈수록 뭔가 김이 빠진다고 해야 하나?특히 결말 부분에서 ‘남겨진 사람들이 삶을 끌고 간다’는 식으로 마무리하는데, 현실적이긴 하지만… 뭔가 밀도가 떨어지는 느낌? 처음에 쌓아놓은 긴장감에 비해 마무리가 좀 밋밋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 2025.06.22
- 202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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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우스 메이드 1, 2
- 독서카페에서 우연히 접하게 된 작품으로, 프리다 맥파든 작가 작품이 재미있다는 평도 많고,,일이 바빠서 쉽게 읽을만한 장르소설이라 시작함 『마지막 페리시 부인』이 떠오르는 고전적 반전구조의 서사 전개 방식.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반전 요소를 다루고 있어, 해당 장르에 익숙한 독자라면 결말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음. 가벼운 읽을거리로 적절하다.
- 2025.06.22
- 202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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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매장
- 연매장’은 죽은 뒤 관 없이 곧장 흙에 묻히는 매장의 형태를 일컫는 말로, 원한을 품어 환생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선택한 방식이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토지개혁으로 삶이 무너져내린 사람들이 고통을 잊기 위해 선택한 침묵과 망각 역시 사회적 연매장이라고 할 수 있다. 쓰촨에서 토지개혁 때 도망친 친구의 어머니를 통해 연매장이라는 단어를 알게 된 팡팡은 이 단어를 중심으로 소설 『연매장』을 썼다.- 출판사 리뷰 중에서 - 묻어버린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묻어버린 것들을 파묘해 나가는 이야기 같지만, 주인공의 아들인 칭린도 결국 현실에 순응하며 침묵의 불편함을 택하고,독자는 기억을 읽은 여주 딩쯔타오의 불안정한 의식 속에서 기억의 파편을 맞추어 나간다. 작가는 중국 공산당의 토지개혁을 땅을 갖지 못한 다수의..
- 2025.06.07
- 202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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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고 온 여름
- 우연히 신간 검색을 하다가 작가에 대해 좋은 평가들이 있는 걸 보고 찾아 읽게 되었다.부모의 재혼으로 인해 형제로 엮인 기하와 재하,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복잡하고 아픈 감정선을 조심스럽게 그려낸 소설이다. 기하는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고 감정을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한 이들을 대변하는 듯 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시간 동안 아픔을 감당해야 했던 재하를 생각하면기하의 성장이 너무 더딘 게 아니었나 싶다. 큰 사건 없이도 담담하게 형제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모든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아파하고, 애쓰고, 사랑하려 했던 느낌이 잔잔히 느껴진다. 부담 없이, 차분한 마음으로 읽기 좋은 적당한 중편 소설이다.
- 2025.04.27
- 202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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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 동물원
- 켄 리우의 『종이 동물원』은 단순한 SF 단편집이 아니다.처음엔 ‘유명한 재미있는 단편집’ 정도로 생각하고 바쁜 와중에 가볍게 읽고 넘어가려 했다.그리고 단편집과 SF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 내게, 읽는 내내 딱 그 정도의 감흥만을 주었다. 아니 오히려 몇개 가벼운 단편선 외에는 읽는 도중 불편한 경우도 있었다.특히 일본의 미학을 가치있게 묘사한다거나, 미국사회가 '기준'인 것처럼 도덕적으로 그려지는 장면에서는감정적 균형을 잡기가 힘들었고, 켄 리우 작가가 혹시 일본계 미국인은 아닌지 검색해 봤을 정도다. 그러나 마지막 단편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들」은 이 책의 정점을 찍는다.이 단편은 각국의 정치적·외교적 입장에 따라 출판되지 않거나, 검열을 거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소개되었지만, 유일하게 온전한..
- 2025.04.13
- 202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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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
- 이 소설은 한 노인의 삶의 끝자락을 조용하지만 깊게 따라가는 이야기다. 주인공 ‘보’는 몸이 불편해지고, 치매에 걸린 아내와도 떨어져 지내며, 반려견마저 다른 곳에 보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외로움과 상실을 하나씩 겪는다. 아들이 돌봐주지만, 그 돌봄조차도 자신의 삶의 영역이 침범당하는 듯한 느낌에 힘겨워한다. 하지만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보’는 자신이 느꼈던 불편함과 서운함이 결국은 사랑의 또 다른 방식이었음을 조금씩 깨닫는다. 문득 예전에 종종 엄마와 웃음꽃이 피곤 했던 소소한 과거 이야기가어느 순간 나 혼자만의 기억이 되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의 공허함. 아쉬움이 떠올랐다.시간이 가져가버리는 두려움이었을지도. 기억도, 관계도, 마음도 점점 사라지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사라지기 전에 내 주변의 가..
- 2025.03.30
- 202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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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이 이끄는 곳으로
- 내가 요즘 마음의 여유가 없나.. 슴슴한 이야기들.딱히 도파민 터지는 갈등관계도 없고잔잔한 사랑이야기라고 하기에도.. 뭐 인과관계가 그렇게 공감가는 것도 아니고 재미없었음. 사랑없이 정략결혼을 해서 서로 개무시하는 관계가 차라리 낫겠다.
- 2025.02.26
- 202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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