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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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공범
- 전체적인 감상은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답게 술술 읽힌다는 것.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거나 추리 소설을 많이 읽어봤다면 '누군가를 감싼다'는 설정에서 오는 뻔함을 쉽게 눈치챌 수 있다.약간 올드한 느낌이 들어서 재출간한 건가.. 싶었지만, 일본 총리 피격사건이 기술된 걸 보면 그것도 아닌거 같고...마지막에 한 겹의 사연 정도는 더 남겨둬서 평타는 친 느낌. 엄청난 반전을 기대하기보다는, 주말 오후에 머리 식힐 겸 가볍게 읽을만한 킬링타임용 미스터리를 찾는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 같다
- 2025.11.30
- 202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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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류
- 주말에 손에 잡았다가 그대로 후루룩 읽어버렸다. 두 주인공 중심으로만 흐르는 이야기라 구성은 조금 심심한데, 흡입력 있는 필력에 쉽게 읽힌다이 책이 호불호가 심하게 갈린다고 해서 나는 어떤 쪽일지 궁금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싫지도 않고, 그렇다고 엄청 좋지도 않은. 그냥 장르소설 읽듯 편하게 술술 읽힌 느낌.아마도 이 작품은 ‘사랑’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독자 반응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 같다. 나는 “이런 사랑도 있을 수는 있겠지” 정도로 받아들였다. 옳고 그름을 따지자면 복잡하지만, 결국 작가는 이런 결말을 택했고, 그 결말을 좋아하는 독자도 있겠지… 하는 정도?아무 생각이 없다기보다,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에 내가 좀 시니컬해진 나이가 된 걸지도
- 2025.11.23
- 202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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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Review
- 먼저 온 미래
- AI 시대를 다루는 책답게 시작은 꽤 흥미롭다.바둑이라는 상징적 영역—예술과 스포츠의 경계에서 인간의 ‘정신성’을 드러내는 분야—가 AI에게 패배한 사건을 통해 “예술성·가치·인간성” 같은 본질적 질문을 던지는 장면은 충분히 매력적이다.다만 바둑 이야기가 지나치게 길어져 초반 서술이 늘어지는 경향은 있다. 작가가 강조하는 “기술이 가치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깊이 공감한다.하지만 정작 그 중요한 명제를 뒷받침해줄 논거와 사유는 많지 않다.정작 핵심이 되어야 할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가치는 무엇이며 어떻게 정립되는가?” 에 대한설명은 거의 비어 있고, 결국 “인간만이 운명의 주인이다”라는 다소 상투적인 결론으로 마무리된다. 특히 9~10장에서는 논리적 비약이 두드러진다.자동차가 부모와 자식..
- 2025.11.22
- 202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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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섦과 공존
-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라이트하게 짚어줌.깊이 있는 기술 분석이나 방법론적 지침을 제시하기보다는, 변화의 중심에 선 인간이 어떤 태도로 세계를 바라봐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ChatGPT가 질문에 따라 전혀 다른 답을 내놓듯, 결국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우리의 관점과 가치 선택, 즉 우리가 어떤 방향성을 갖고 AI와 함께 살아갈 것인지가 중요하다. 거창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본질적인 조언이 담긴 책.
- 2025.11.16
- 202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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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Review
-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 낙태와 태아의 생명권 논란에 대한 합의로 '언와인드'란 제도가 시행되는 어느 미래의 디스토피아 세계관이다.사실은 생명권 뿐 아니라, 특정 세대를 통제하려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었고, 후반부에서는 그러한 목적성을 좀 더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비이성적이고 부당한 사회적 합의를 절대적 권력으로 둔갑시켜서 아무도 그에 대한 의문조차 품지 못하게 한다. 인간의 생명과 존엄을 침범할 수 있는 합의라니, 아니 오히려 통제된 동의로 보는 것이 맞을 수도 있겠다. 작가는 ‘능동적 시민’이라는 단체를 등장시킨다.언뜻 보면 시민단체 같지만, 실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움직이는 권력 집단이다.겉으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결국 모든 논의가 ‘언와인드’라는 프레임 안에서만 이뤄진다.자유로운 토론이 아니라, 정..
- 2025.10.09
- 202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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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탕
- 북카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중반까지는 흥미로운 구간도 있었지만, 이 작품이 그렇게까지 추천받을 정도인지는 의문이었다.진실이 끝내 밝혀질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고... 등장인물이 진실에 다가가기까지 전개가 다소 늘어지는 느낌도 있고... 타임슬립이라는 설정을 두고,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서사를 이끌어가는 방식도 조금은 낯설었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작가가 뿌려둔 장치들이 하나씩 회수되며 이야기의 틀이 맞춰진다.의도된 구조 안에서 전개가 정리되는 과정은 분명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곰탕’이라는 제목은 처음엔 다소 평면적으로 보였다.타임슬립의 설정 중 하나이긴 하지만, 메인 타이틀로는 다소 약해 보였다.하지만 결말에서 이야기 전체의 구심점이자 연결고리라고 밝혀지니, 나름 설득력 있는 선택으로 느껴졌다. ..
- 2025.08.04
- 202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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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Review
- 내가 이런 데서 일할 사람이 아닌데
- 현생이 고달플 땐..월급사실주의 동인지 를 읽으면 더 우울하다.예전에도 그랬는데 왜 지금 읽었지.
- 2025.07.31
- 202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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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Review
- 혼모노
- 개인적으로 단편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대부분은 주제의식을 담은 척, 여운을 남기는 척하면서도 정작 감정도, 이야기 흐름도, 결말도 어정쩡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반대로, 짧은 안에 뭔가를 빽빽하게 담아내는 식의 작품은 또 너무 어렵다.그래서 이 책도, 호평이 넘쳐나고 베스트셀러로 핫했지만 한참을 망설였다. ‘혼모노’는 후자에 가까운 듯하다.읽히기는 술술 읽히는데,도대체 왜 하필 이런 설정의 주인공을 이런 상황에 놓았는지… 머리를 싸매게 된다.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 - 윤리와 팬심사이의 균열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뭔가 잘못했을때, 계속 좋아해도 되는지, 그를 변호했던 나는 도덕적으로 괜찮은가끝까지 변호했지만, 당사자가 잘못을 인정했을때의 정체성 붕괴.. 스무드 - 재미교포로 어디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 2025.07.06
- 202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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