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
- Book Review
-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 낙태와 태아의 생명권 논란에 대한 합의로 '언와인드'란 제도가 시행되는 어느 미래의 디스토피아 세계관이다.사실은 생명권 뿐 아니라, 특정 세대를 통제하려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었고, 후반부에서는 그러한 목적성을 좀 더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비이성적이고 부당한 사회적 합의를 절대적 권력으로 둔갑시켜서 아무도 그에 대한 의문조차 품지 못하게 한다. 인간의 생명과 존엄을 침범할 수 있는 합의라니, 아니 오히려 통제된 동의로 보는 것이 맞을 수도 있겠다. 작가는 ‘능동적 시민’이라는 단체를 등장시킨다.언뜻 보면 시민단체 같지만, 실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움직이는 권력 집단이다.겉으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결국 모든 논의가 ‘언와인드’라는 프레임 안에서만 이뤄진다.자유로운 토론이 아니라, 정..
- 2025.10.09
- 2025.10.09
- 0
-
- Book Review
- 곰탕
- 북카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중반까지는 흥미로운 구간도 있었지만, 이 작품이 그렇게까지 추천받을 정도인지는 의문이었다.진실이 끝내 밝혀질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고... 등장인물이 진실에 다가가기까지 전개가 다소 늘어지는 느낌도 있고... 타임슬립이라는 설정을 두고,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서사를 이끌어가는 방식도 조금은 낯설었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작가가 뿌려둔 장치들이 하나씩 회수되며 이야기의 틀이 맞춰진다.의도된 구조 안에서 전개가 정리되는 과정은 분명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곰탕’이라는 제목은 처음엔 다소 평면적으로 보였다.타임슬립의 설정 중 하나이긴 하지만, 메인 타이틀로는 다소 약해 보였다.하지만 결말에서 이야기 전체의 구심점이자 연결고리라고 밝혀지니, 나름 설득력 있는 선택으로 느껴졌다. ..
- 2025.08.04
- 2025.08.04
- 3
-
- Book Review
- 내가 이런 데서 일할 사람이 아닌데
- 현생이 고달플 땐..월급사실주의 동인지 를 읽으면 더 우울하다.예전에도 그랬는데 왜 지금 읽었지.
- 2025.07.31
- 2025.07.31
- 0
-
- Book Review
- 혼모노
- 개인적으로 단편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대부분은 주제의식을 담은 척, 여운을 남기는 척하면서도 정작 감정도, 이야기 흐름도, 결말도 어정쩡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반대로, 짧은 안에 뭔가를 빽빽하게 담아내는 식의 작품은 또 너무 어렵다.그래서 이 책도, 호평이 넘쳐나고 베스트셀러로 핫했지만 한참을 망설였다. ‘혼모노’는 후자에 가까운 듯하다.읽히기는 술술 읽히는데,도대체 왜 하필 이런 설정의 주인공을 이런 상황에 놓았는지… 머리를 싸매게 된다.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 - 윤리와 팬심사이의 균열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뭔가 잘못했을때, 계속 좋아해도 되는지, 그를 변호했던 나는 도덕적으로 괜찮은가끝까지 변호했지만, 당사자가 잘못을 인정했을때의 정체성 붕괴.. 스무드 - 재미교포로 어디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 2025.07.06
- 2025.07.06
- 0
-
- Book Review
- 탁영
- 『탄금』도 그렇고, 이 작가 소설들은 줄거리가 내내 탄탄하게 진행되면서 긴장감도 좋은데, 뒤로 갈수록 뭔가 김이 빠진다고 해야 하나?특히 결말 부분에서 ‘남겨진 사람들이 삶을 끌고 간다’는 식으로 마무리하는데, 현실적이긴 하지만… 뭔가 밀도가 떨어지는 느낌? 처음에 쌓아놓은 긴장감에 비해 마무리가 좀 밋밋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 2025.06.22
- 2025.06.22
- 0
-
- Book Review
- 하우스 메이드 1, 2
- 독서카페에서 우연히 접하게 된 작품으로, 프리다 맥파든 작가 작품이 재미있다는 평도 많고,,일이 바빠서 쉽게 읽을만한 장르소설이라 시작함 『마지막 페리시 부인』이 떠오르는 고전적 반전구조의 서사 전개 방식.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반전 요소를 다루고 있어, 해당 장르에 익숙한 독자라면 결말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음. 가벼운 읽을거리로 적절하다.
- 2025.06.22
- 2025.06.22
- 0
-
- Book Review
- 연매장
- 연매장’은 죽은 뒤 관 없이 곧장 흙에 묻히는 매장의 형태를 일컫는 말로, 원한을 품어 환생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선택한 방식이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토지개혁으로 삶이 무너져내린 사람들이 고통을 잊기 위해 선택한 침묵과 망각 역시 사회적 연매장이라고 할 수 있다. 쓰촨에서 토지개혁 때 도망친 친구의 어머니를 통해 연매장이라는 단어를 알게 된 팡팡은 이 단어를 중심으로 소설 『연매장』을 썼다.- 출판사 리뷰 중에서 - 묻어버린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묻어버린 것들을 파묘해 나가는 이야기 같지만, 주인공의 아들인 칭린도 결국 현실에 순응하며 침묵의 불편함을 택하고,독자는 기억을 읽은 여주 딩쯔타오의 불안정한 의식 속에서 기억의 파편을 맞추어 나간다. 작가는 중국 공산당의 토지개혁을 땅을 갖지 못한 다수의..
- 2025.06.07
- 2025.06.07
- 0
-
- Book Review
- 두고 온 여름
- 우연히 신간 검색을 하다가 작가에 대해 좋은 평가들이 있는 걸 보고 찾아 읽게 되었다.부모의 재혼으로 인해 형제로 엮인 기하와 재하,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복잡하고 아픈 감정선을 조심스럽게 그려낸 소설이다. 기하는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고 감정을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한 이들을 대변하는 듯 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시간 동안 아픔을 감당해야 했던 재하를 생각하면기하의 성장이 너무 더딘 게 아니었나 싶다. 큰 사건 없이도 담담하게 형제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모든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아파하고, 애쓰고, 사랑하려 했던 느낌이 잔잔히 느껴진다. 부담 없이, 차분한 마음으로 읽기 좋은 적당한 중편 소설이다.
- 2025.04.27
- 2025.04.27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