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zyPark.net All 13 10 Book Review 동조자 주인공은 남베트남의 이중첩자다. 그러나 대부분 북베트남에 소속되어 생활하면서 각각의 주변인물들의 상황에 공감을 하며 본연의 이념에 충실하지 못하고 다양한 집단에서 동요한다. 또한 등장하는 여러 주변인물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주인공에게 정체성의 갈등을 유발하며선택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고통과 혼란을 끊임없이 가중시킨다.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개인주의와 군중으로부터의 소외가 두려워특정집단에 대해 극단적인 대변을 함으로써 소속감을 찾아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되짚어 보게 된다. 하지만, 결국 주인공은 최후에 ‘nothing’을 외침으로써 내적 공허감만 남게 되는데,진정한 자기이해와 독립성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건 아닐까 싶다. ** 바쁘기도 바빴지만 오기와 근성으로 두 달만에 완독...1인칭.. 2024.10.13 2024.10.13 03 10 Book Review 용의자들 한국 스릴러 장르계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정해연 작가의 '용의자들' 자신의 결핍이나 불만족이 얼마나 파괴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 타인의 삶이 '결함있는 삶'이어야 하고, 사회적인 추락을 의도함으로써 본인의 만족감을 추구하는요즘의 집단적 비난문화와도 궤를 달리하지 않는 것 같다. 삶이 즐겁지 않은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는 듯 해서 갑갑하다. - 뭐 딱히 내가 즐겁단 소리는 아니다. 그냥 요즘은 매일의 삶이 도전이고, 도전을 화내며 받아들일 뿐..; Challenge accepted! 2024.10.03 2024.10.03 25 09 Book Review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제목만 보고 인성은 거지같지만 성과포장을 잘하는 류의 직장 내 빌런에 대한 소설인 줄 알았는데일단 단편집.왜 이렇게 서글프게 사실적이야 하고 보니 월급사실주의를 표방하여우리 사회의 노동현실에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움직임의 일환.아, 취지 좋고, 각 단편들마다 뼈 때리고, 내용 좋고, 다 읽고 보니 기획자가 장강명 작가였어....마지막까지 퍼펙트하네.그런데 군데군데.. 넘 사실적이라.. 가슴이 두근두근...현실도피용으로 책을 들었던 이들에게는 다시 현실로 돌아간 듯한 스트레스와 아픔이 있다는 부작용이 있다. 2024.09.25 2024.09.25 21 09 Book Review 그리고 신은 내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전작이 더 잼있다. 끗 2024.09.21 2024.09.21 17 09 Book Review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인간적이고 완벽하지 않은 신이 내 옆에 나타나, 가벼운 농담을 던지듯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어떨까? 신의 권능 또한 인간의 산물이라고 규정짓고,신과 신이 행하는 선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현대 사회에서는 신조차도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아이러니는현대사회의 믿음과 신앙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국 인간은 신을 갈구한다. * (아마도 "신이 없더라도 우리는 신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라는 말을 하였던 볼테르가 대표적인 무신론자였던 점을 생각하면 이러한 발상은 주로 절대적 권력을 지닌 종교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일본만화 "나츠메 우인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소재가 잠깐 등장하는데, 절대적 신이 없는 일본의 문화적 배경과 연관지어 생각하면 흥미롭다. 하지만 .. 2024.09.17 2024.09.17 25 08 Book Review 나쁜 책 : 금서기행 여러가지 이유로 금서가 된 책들을 소개한다.이제 풀린 것도 있고 아직도 해당 국가에서는 금지되고 있는 책도 있다.자신에게 반골기질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매우 흥미진진하게 읽을 듯. 2024.08.25 2024.08.25 28 07 Book Review 이처럼 사소한 것들 허구의 소설이지만아일랜드 가톨릭 교회가 국가와 함께 운영한 모자 보호소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며 노동력을 착취한 사실을 소재로 하였다 약자의 일부가 될 수도 있었지만 운좋게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살아가는 자가사회의 공공연하고 암묵적인 악에 대응하는 양심과 도덕성에 대한 이야기다. 현재의 우리도 불의와 부조리를 목도하며 살아가지만 당장 내게 닥친 일이 아니라는 사실과 내게 주어진 안온한 삶의 좁은 시야에 갖혀그들의 절망적인 상황에 공존하지 못하는 외부인으로 남게된다.사소한 도덕적 결단이 모여서 결국은 사회를 바꾸는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작은 용기라도 내어 실천하는 것이 인간다운 삶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첫걸음이 아닐까 싶다 2024.07.28 2024.07.28 09 06 Book Review 카카듀 일제 강점기 시절, 한 예술가에 의해 서양식 카페 '카카듀'가 들어선다. 주인공은 3.1 운동정신을 갈망하지만 그에 걸맞는 사상이나 행동력은 갖추지 못한 실패를 거듭하고, (완벽한 실패조차도 도달하거나 직시하지 못하고 도피하는) 열등감에 찌든 영화감독이지만, 조카인 현앨리스와의 관계를 통해 역사적 사실과 개인의 이야기를 연결시키고 성장해 나간다. 주인공보다는 현앨리스라는 등장인물이 더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까닭에 그녀를 더 알고 싶어지지만, 책 말미 주인공의 독백에 따르면, 그런 자연스러운 독자의 열망조차도 작가가 기획한 것이 아닌가 싶다. 등장인물들이 다 격동적 시기의 역사적 인물인것 치고는 서사가 좀 밍숭맹숭하고 어정쩡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갑툭 김구 선생님은 굳이 등장했어야 했나 싶다. ) 2024.06.09 2024.06.09 1 1234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