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zyPark.net Book Review 11 01 Book Review 슬픔의 틈새 이 소설에는 삶이 있다.단옥의 이야기지만, 단옥 혼자의 이야기는 아니다.삶을 꾸려온 사람들의 이야기이고,특히 여러 결을 가진 여성들의 삶이 겹겹이 이어진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데 이름은 여러번 바뀌고,근현대사의 폭력 속에 이름이 바뀌는 순간마다 고단한 삶은 계속 닳아간다. 단옥의 어릴 적 꿈이었던 "단란한 가정을 이루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는 것"은다행스럽게도 슬픔의 사이사이에서 이루어지고열심히 살아낸 시간만 남는 결말이 맘에 들었다. 2026.01.11 2026.01.11 04 01 Book Review 말뚝들 흐름이 좋아서 한 번에 읽힌다. 말뚝들은 한국인의 ‘한(恨)’을 품은 존재처럼 보인다.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 서 있는, 다리 없는 귀신들.주인공이 왜 납치되었는지, 말뚝들이 왜 나타났는지에 대한 이유는 설명해 주지 않지만,한을 풀어주면 사라진다는 점에서 해소의 방향만은 분명하다. 주인공인 장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서 익숙한 사회적 부조리가 스친다.무심하게 위험이 방치된 채 노동자를 소모품처럼 굴리는 기업자격도 안 되는 대출을 압박하던 선배가 계엄 시국엔 권력 편에 서고, 해제되자 요령 좋게 다시 실세가 되는 모습.말뚝들의 배후가 중국이라는 집회까지. (개인적으로는 백종원 같은 실명 에피소드는 굳이? 싶긴 했다.) 말뚝은 사라졌을까.아니면 아직도, 우리가 못 본 척하는 어딘가에 박혀 있을까. 2026.01.04 2026.01.04 27 12 Book Review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아... 읽어봤는데... 내 취향은 아니더라.. 라고 한 마디 하기 위해...지적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끝까지 읽었다고밖에.. 등장인물은 있지만... 사람? 은 없고...줄거리는 있는데 서사?는 없고...결론만 남은 문장으로 가득한 명언집이나 (이 책은 명언수록집에 가까움)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는 내게 -의미를 찾는 내게-괴테의 관조는 애초에 맞지 않는 선택이었는지두.. 2025.12.27 2025.12.27 20 12 Book Review 쓸만한 인간 1 인 토크쇼. 유튜브 시청하는 느낌?유쾌하고 재치있음. 2025.12.20 2025.12.20 13 12 Book Review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처음으로 접한 박완서 작가의 작품이다. 글줄이 너무 찰지고 계속 곱씹으면서 읽게 된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시대상으로 일제강점기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역사서나 역사소설과는 조금 결이 다른 게, 그 시대를 살아낸 가족의 시간을 그려낸다. 아마 고통이나 결핍이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해방 이후 동네 사람들이 주인공의 집에 난장판을 부렸다는 대목에서 보듯이, 외부시선에서 그 집안은 어느 정도 '부역에 가까운 위치'였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저자는 그 지점을 도덕적으로 재단하지 않는다. 소설 전반에 걸쳐서 부끄럽고 창피한, 민망한 선택이나 결정, 상황에 대해서 아주 담담하게 '그랬다'고 말한다. 부끄러움을 정면으로 직시하는 모습이 오히려 용기있고 성숙해 보인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 2025.12.13 2025.12.13 30 11 Book Review 가공범 전체적인 감상은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답게 술술 읽힌다는 것.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거나 추리 소설을 많이 읽어봤다면 '누군가를 감싼다'는 설정에서 오는 뻔함을 쉽게 눈치챌 수 있다.약간 올드한 느낌이 들어서 재출간한 건가.. 싶었지만, 일본 총리 피격사건이 기술된 걸 보면 그것도 아닌거 같고...마지막에 한 겹의 사연 정도는 더 남겨둬서 평타는 친 느낌. 엄청난 반전을 기대하기보다는, 주말 오후에 머리 식힐 겸 가볍게 읽을만한 킬링타임용 미스터리를 찾는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 같다 2025.11.30 2025.11.30 23 11 Book Review 급류 주말에 손에 잡았다가 그대로 후루룩 읽어버렸다. 두 주인공 중심으로만 흐르는 이야기라 구성은 조금 심심한데, 흡입력 있는 필력에 쉽게 읽힌다이 책이 호불호가 심하게 갈린다고 해서 나는 어떤 쪽일지 궁금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싫지도 않고, 그렇다고 엄청 좋지도 않은. 그냥 장르소설 읽듯 편하게 술술 읽힌 느낌.아마도 이 작품은 ‘사랑’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독자 반응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 같다. 나는 “이런 사랑도 있을 수는 있겠지” 정도로 받아들였다. 옳고 그름을 따지자면 복잡하지만, 결국 작가는 이런 결말을 택했고, 그 결말을 좋아하는 독자도 있겠지… 하는 정도?아무 생각이 없다기보다,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에 내가 좀 시니컬해진 나이가 된 걸지도 2025.11.23 2025.11.23 22 11 Book Review 먼저 온 미래 AI 시대를 다루는 책답게 시작은 꽤 흥미롭다.바둑이라는 상징적 영역—예술과 스포츠의 경계에서 인간의 ‘정신성’을 드러내는 분야—가 AI에게 패배한 사건을 통해 “예술성·가치·인간성” 같은 본질적 질문을 던지는 장면은 충분히 매력적이다.다만 바둑 이야기가 지나치게 길어져 초반 서술이 늘어지는 경향은 있다. 작가가 강조하는 “기술이 가치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깊이 공감한다.하지만 정작 그 중요한 명제를 뒷받침해줄 논거와 사유는 많지 않다.정작 핵심이 되어야 할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가치는 무엇이며 어떻게 정립되는가?” 에 대한설명은 거의 비어 있고, 결국 “인간만이 운명의 주인이다”라는 다소 상투적인 결론으로 마무리된다. 특히 9~10장에서는 논리적 비약이 두드러진다.자동차가 부모와 자식.. 2025.11.22 2025.11.22 123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