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zyPark.net Book Review 15 05 Book Review 가짜 노동 지금 우리 사회는 1970년대 이후로 괄목할만한 결정적 발명은 없는 상태이며 모든 사무직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왜 현대의 노동이 과거에 비해 이바지 하지 못하는가에 대한 의문에서부터 시작하며 그 이유를 '텅빈노동'에서 찾는다. 텅빈노동이란 빈둥거리기, 시간늘리기, 일늘리기, 일꾸며내기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는데,현대 사무직종 종사자 중에 이 네가지 유형의 빈둥거림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라 확신한다. 개인적 의견으로는빈둥거리기와 시간늘리기는 노동자가 노동량을 축소하기 위해서 각자의 노동과 책임의 범위 내에서 행하는 반면일늘리기와 일꾸며내기는 노동자의 역량이나 가치를 원래보다 부풀리고 때에 따라 주변인들까지도 그 의미없는 노동에 참여시키는 것으로 구분하고 싶으며일터에서는 이런 부류가 훨씬 더 참기 .. 2024.05.15 2024.05.15 28 04 Book Review 삼체 원래 상상력이 빈약하여 SF소설은 영 힘들다.김초엽의 소설이 그랬고 테드창의 소설이 그랬다. 최근 헤일메리는 읽다가 중도포기 목록에 올려버렸다. (내가 얼마나 집요한 근성주의자인지를 생각하면.... ;; 흠) 어쨌거나 내 취향을 잘 아는 친한 지인의 추천도 있고.. 해서 잡았는데마침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를 시작하여 갑자기 도서관에서도 인기도서가 되어 대출도 막히고.... ㅡㅜ잡설이 너무 길었다. 사실 이 소설은.. 별로 리뷰를 할만한게 없다. 너무나 방대해서 어디서부터 의견을 적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무식해서 과학적 설명들은 다 건너뛰며 읽는다 해도,, 크게 상관없다.SF소설이라기보다는 인문사회계열 소설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인간의 생사에 대한 고민도 함께 녹여져 있다. 특히 3권은.. 어우~ ㅋㅋ.. 2024.04.28 2024.04.28 06 04 Book Review 구로동 헤리티지 산업화 초반의 구로동의 상흔과 구로동토박이가 구로동에 느끼는 애정이 공존 디지털시대의 인형눈알작업을 하며 산업화시대의 노동의 흔적을 이어가는 구로동의 상흔과, 이민자가 유입되면서 늘어가는 공포와 불안, 그들이 정착민이 되어 가는 시대의 차별과 혐오를 이야기함 또한 그 모습이 한국사회가 앞으로 또는 현재 마주하는 이야기들 예전 스테레오타입의 할리우드 문화를 답습해 가는 k콘텐츠에 대한 반성, 신중한 검토를 거치고 다양한 존재를 포용하는 방식으로 나아가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것에 공감 2024.04.06 2024.04.06 06 04 Book Review 나폴리4부작 친구에 관한 이야기인 듯 하다가 페미니즘에 관한 이야기인가 아? 부패한 계급주의를 말하고 싶은 것일까 여류작가의 고민에 관한 이야기인가? 했는데 그 모든 이야기를 빼곡하게 적당한 접점에서 맞물려 돌아가도록 전개하는 작가의 능력은 정말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결론은 니노 (쌍욕쌍욕)새키 ..) 엘레나가 엘레나의 이야기를 썼으니 어딘가에서 정말 릴라가 자기이야기를 하겠다고 나서진 않을런지도.. ? 2024.04.06 2024.04.06 1 06 04 Book Review 가여운 것들 경이롭고 진취적인 여성의 이야기. 아치볼드 이야기의 '끝'에서 결코 멈추지 말것. 2024.04.06 2024.04.06 01 03 Book Review 종의 기원담 워낙 상상력이 부족해서 sf소설은 취향이 아니지만 (2월 내내 '헤일메리 프로젝트' 붙들고서 똥마련 강아지처럼 계속 읽을지 끊고 갈지 낑낑대다 독태기까지 옴) 배경 자체가 어쨌든 현재의 연장선상에서 미래가 이어지기 때문에 소재에 대한 상상력이 필요하지 않아서 낯설지 않았다. 등장인물들이 유기물이든 무기물이든 인간이든 인간이 아니던 간에 그들의 고민과 갈등은 모두 인간이 아니라 할 수 없었고 배경만 미래 로봇사회, 장르만 SF일뿐 그들의 겪고 있는 미래의 사회적 이슈들이나 작가의 주제의식은 현재와 맞닿아 있어 생각해 봄직하다 작가가 이 이야기의 초안을 2000년 초반에 잡았다는 점도 경이롭고 20여년에 걸쳐 결국 완성했다는 사실도 경이롭다. 기종 차별은 철폐되었지만 로봇은 이제 더 교묘한 차별법을 개발하고.. 2024.03.01 2024.03.01 25 02 Book Review 고통 구경하는 사회 저널리즘에 대한 기자의 고민. 수많은 정보와 뉴스로부터 사회불평등, 현대사회의 부조리 등을 접하며 아무리 비판감각을 놓지 않으려 노력해도 실상 나조차 그 일부인 구성품 하나에 불과하며 어쩔때는 그 당사자가 아닌 관찰자로서의 입장인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게 되는 자괴감에 빠질 때가 종종 있는이들에게 이 책은 위로가 될 것이다. 2024.02.25 2024.02.25 12 02 Book Review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안 반즈는 사람의 기억이 얼마나 신뢰할 수 없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역사가 가지는 진실 또한 역사가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얼마든지 변할 수 있으니 사람 개개인의 과거에 대한 기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얼마나 왜곡될 수 있는가. 나 스스로도 사진이나 이야기에 대한 기억을 스스로 재해석해서 마치 나의 기억인 냥 저장된 적 마저 있을 정도다.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사실이 정해지지 않고 변형된 기억을 따라가는 형식이라 두번 읽음. 과거, 조 헌트 영감에게 내가 넉살좋게 단언한 것과 달리, 역사는 승자들의 거짓말이 아니다. 이제 나는 알고 있다. 역사는 살아남은 자, 대부분 승자도 패자도 아닌 이들의 회고에 더 가깝다는 것을. 2024.02.12 2024.02.12 123456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