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zyPark.net Book Review 04 09 Book Review 쇳밥일지 소설인 줄 알았으나 자전적 에세이다. 정치사회 관련 글들이나 책을 읽고 세태를 걱정하곤 하지만, 사실은 구체적인 현실은 외면하고 싶었나 보다. (빅 인플루언서의 강력추천에도 베스트셀러에 올라가지 못한 걸 보면 나뿐만의 사정은 아닌 것 같다) 최저임금의 굴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들이 바로 옆에 있다는 현실 자각에 그들의 좌절과 공존하는 법을 고민하자니 당장의 내 현실도 그렇게 달콤하지만은 않은 상태라 맘이 무겁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측은지심의 속내만 들킨 것 같아 부끄럽고 불편하다. 나는 강사 개인이 아니라, 개인을 빌려 튀어나온 세상의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교육과 대학 서열화는 결국 인간의 욕망과 그 욕망의 소산물인 돈이 만들어낸 결과물. 평등과 이해는 돈이 되지 않는다. 돈이 안 되.. 2022.09.04 2022.09.04 02 09 Book Review 대불호텔의 유령 심령공포스릴러 소설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등장인물은 모두 주인공이고, 등장인물의 아픔은 모두 독자의 고통이다. 삶의 고통으로 인한 악의와 질시는 결국 사람과의 관계, 진부하지만 사랑으로 치유된다. 등장인물인 셜리잭슨이 누구인지 알고 읽는다면 또다른 재미가 있을 듯 하다. 나는 내 배의 선장이다. 웃음은 가능하다. 가능하다…… 당신들은 모두 웃고 싶어해요. 행복하기를 원해요. 하지만 서로를 믿지 못해요. 믿을 생각이 없어요. 믿으면 배신당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자기 자신조차 믿지 못하니까요. 그게 당신들의 삶이었으니까요. 아, 그건... 나의 삶이기도 해요. 네, 그래요. 왜 이토록 어려울까요. 불안함으로만 가득할까요. 누군가에게는 쉬운 일이 우리에게는 왜 이토록 고통스러울까요. 우리에게 사랑이란 .. 2022.09.02 2022.09.02 28 08 Book Review 보통 일베들의 시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집단이라 생각했다. 오죽하면 벌레 충자를 붙이기 시작한 최초의 집단이 되었을까. 아마도 그들을 또다른 형태로 혐오하는 사람들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지성과 도덕성이 떨어지는 이들로 규정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책 내용에 따르면 오히려 철저히 능력주의를 신봉하며, 체제에 순응하였으나, 그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분노가 그들을 움직이는 동력이고, 극단적인 능력주의가 혐오를 정당화한다. 일면 그들의 분노가 이해는 간다. 그러나 혐오가 집단으로 기능하고 집단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혐오의 대상은 대부분 약자가 될 것이고, 나 또는 내가 속한 집단이 될 수도 있다. 극단적인 능력주의의 정글에서 일부분만 살아남는 사회가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사실상 아무것.. 2022.08.28 2022.08.28 22 25 08 Book Review 럭키스트 걸 얼라이브 "심리스릴러" 책 소개에 있는 장르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스릴러라기보다는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여성의 성장소설이다. 강간에 대해 아직도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선입견이나 편견들이 녹아있고, 그에 대한 주인공의 대처 또한 고구마 답답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러나 열네살짜리 여자아이가 뭘 더 할 수 있으랴. 욕망실현이라는 자신만의 방어기제를 찾은 것만도 다행이다. 통쾌한 결말과 맞물린 주인공의 성장. 그녀는 럭키스트 걸임에 틀림없다. 2022.08.25 2022.08.25 18 08 Book Review 계속 가보겠습니다 정의의 기준이 사람과 사건에 따라 달라지는 건 별론으로 하고, 조직의 의사와 반대되는 행동에 추잡스럽게 보복하는 것도 별론으로 하고, 저자 개인이 담당한 사건별로 대립하는 검찰의 입장이 비논리적이거나 당위성이 없는 건 아니다. 적당히 타협해서 현실에 안주해도 함부로 비난하지 못할 일인데 상명하복 그 자체, 검사동일체라는 그 곳에서 자신만의 정의를 지키려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애잔하다. 저자는 특별하지 않다. 한때 부조리에 맞섰다가도 징계나 불이익에 굴복하는 이도 주변에 많을 터다. 본인이 당할 징계나 불이익에 가슴졸이는 평범한 인간이면서도 부조리에 맞서 버티는 용기를 내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저자의 깨어있는 양심에 응원을 보내며 앞으로 활동에 무운과 건승을 빈다. 종전에 제가 검사게시판에 올린 에서 .. 2022.08.18 2022.08.18 4 05 08 Book Review 골목의 조 어릴 때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하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탈출을 꿈꿨던 주인공은 무기력한 하루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의미있는 만남들을 통해 변화해 가고 설리의 죽음과 조의 죽음을 차례로 겪으면서 슬픔을 받아들이며 애도하는 방법을 터득해 나간다. 장면장면이 다 상징적이고, 의미있어서 곱씹으며 재독할만 하다. 덧. 아저씨가 유령일 수도 있다는 건 다 읽고나서야 깨닫고 멍... 나는 내 유년기로부터 너무 빨리 도망쳤어. 사람 모양 구멍을 남기고 탈출하는 것처럼 그런 절망에서 빠져나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나는 절망하지 않는 법을 그럭저럭 찾아냈다. 포카리스웨트 버튼을 누를 때부터 데자와나 콜라가 나올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완벽한 방법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슨 일.. 2022.08.05 2022.08.05 1 30 07 Book Review 홍학의 자리 불륜관계인 미성년자인 제자가 어느날 살해당하고 시체를 유기한다 범인이 누굴까를 찾아가는 스토리텔링은 특별하진 않았지만 지루하지도 않았다 오랜만에 반전 지렸다... 반전이 다했다 한때 사랑한 사이였음에도 죽음에 대한 애도보다는 범인으로 몰리는 눈앞의 현실에 전전긍긍해 하는 인간의 초라함은 덤이다. 2022.07.30 2022.07.30 30 07 Book Review 어떤 물질의 사랑 모성애, 우정, 우주를 가르지르는 사랑, 더미의 사랑... 여러가지 종류의 사랑이 각각의 단편에 실려있다... 그런데 역시 추상적인 sf는 나랑 안 맞음.. 2022.07.30 2022.07.30 1···121314151617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