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zyPark.net Book Review 15 09 Book Review 건널목의 유령 제노사이드 작가인 다카노 가즈아키의 작품이다. 오히려 제노사이드는 읽어봐야지 하고 전자책장에 담아두기만 하고 분량압박에 아직 집어들지 못한 반면 '건널목의 유령'은 아. 그 작가가 쓴 신작이네. 하고 망설임 없이 시작하게 되었다. 심령서스펜스물로 대도시의 건널목에서 계속적으로 열차정지사고가 나고 그 원인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유령의 신원을 추리해 나가는 내용이다. 가족을 상실한 주인공이기에 그 추리과정의 집념이 이해가 되고 왜 주인공이 하필 주간지 기자로 전락한 전직 사회부 기자인지 소설 초반 곁가지처럼 서술되었던 정치인 이야기와 맞물리면서 당위성을 부여한다. 심령물의 형식을 빌린 사회고발소설인가 했는데 그러기엔 미스테리한 물리력이 등장해서 고구마 결말은 아니라는 점. 2023.09.15 2023.09.15 14 08 Book Review 견딜 수 없는 사랑 읽다 보면 왜 제목이 '견딜수없는'사랑인지 알 수 있다. 정말 와 이런 개샹또라이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스토커의 사랑을 볼 수 있다. (더불어 스토커범죄가 얼마나 피해자를 힘들게 하는지 간접경험도...) 스토커는 신에 심취해 있고, 그들이 신이 안배한 운명이라는 착각에 빠져있는 반면 주인공은 신과 종교를 부정하는 과학 칼럼리스트라는 대립적 관계이며 소설 등장인물들 중에서 팩트와 증상을 따지며 상황을 논리적으로 판단하는 단 한명의 인물이라는 점도 관전 포인트. 중반부까지도 클래리사의 시선으로 의문을 갖고 보지만, (그렇게 교묘하게 기술하는 필력... !) 그게 클래리사 뿐만이 아닌 독자의 오해였다는 것이 반전. 스토커의 하나님에 대한 믿음 외에도, 믿음을 배신하고 용서를 구하는 여러 형태의 사랑이 나오는.. 2023.08.14 2023.08.14 14 08 Book Review 듀얼 잔혹한 수법으로 스무 건이 넘는 살인을 저지른 희대의 연쇄살인마를 유능한 천재 프로파일러가 그냥 딱 느낌 아니까 증거를 딱 잡고, 당연히 둘만 딱 맞닥뜨린 장소에서 번개를 맞고 사망하는데 추격과 피추격의 입장이 바뀌어 동시간대에 환생하는 내용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에피소드의 간섭없이 연쇄살인범과 형사의 추격전을 그대로 전달하고 등장인물들의 서사는 작가가 친절하게 설명해 줘서 독자는 아무 생각없이 읽을 수 있다. 클리쉐 파괴를 위한 시도가 없다는 게 반전이다. 소재는 뻔하지만 좀 더 긴 분량으로 많은 이야기를 엮어갈 수 있었는데 왜 줄거리 요약본 같은 내용으로 마무리지어 나왔는지 아쉽지만, 반대로 그만큼 가볍고 쉽고 빠르게 생각없이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2023.08.14 2023.08.14 06 08 Book Review 조선책방 웹소에서 기본으로 장착하는 타임슬립형식 현대에서 대형 서점 점장을 하던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서 책방을 운영함 현대에서 유행한 베스트셀러를 현대의 마케팅 방식으로 판매하는데 당해낼 재간이 있나? 짧은머리 현대여성이 과거로 돌아갔는데 위화감 없이 어울린다는 것도 그렇고 현대의 과학기술이나 상담기술 등이 공감을 얻는다는 설정이나, 황진이, 대장금 등이 뜬금없이 등장하는 등 억지스러운 부분이 거슬리긴 하지만, 자연스러운 베스트셀러 추천이라던지, 요즘의 출판, 서점계의 고민등을 엿볼 수 있음. 2023.08.06 2023.08.06 06 08 Book Review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문과생에게 쉽게 과학을 설명해 주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메인은 역시 인문학이다. 인문학자답게 과학을 인문학에 끌어다놓고 인문학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차례로 뇌과학 생물학 화학 물리학 수학의 순서인데 가장 기초적인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화학 분야에 가서는 역시... 난 문과야 하고 포기하게 되는.. (이 책을 읽고 ‘하늘과바람과별과인간’을 장바구니에서 삭제했다. ) 유시민 작가의 작품은 어떨땐 정말 쉽다가도 읽다보면 난해해서 재독이 꼭 필요하다고 느껴지게 만드는 것 같다. 인문학을 학문간 통섭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다면 추천 읽어보신 분들도 재독.. (하셔야 할듯) 2023.08.06 2023.08.06 23 07 Book Review 방주 클로우즈드 써클 미스테리 잼있음 ㅇㅇ 2023.07.23 2023.07.23 23 07 Book Review 도둑맞은 집중력 초반엔 내용 자체가 본격 집중력 테스트랄까... 뇌과학 쪽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뒤로 갈수록 기업과 사회 시스템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시청시간이 늘어날수록 이익이 창출되는 방식의 성장중심의 기업은 소셜미디어가 비극단적이고 분노로 가득찬 내용을 보여주도록 설계하고 그 알고리즘이 이미 우리 일상에 깊이 관여되어 있다. 개개인의 노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오래된 책임전가 방식이다.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예시를 보며 남의 나라 일이라고 보기엔 우리도 이미 꽤나 극우파와 허위정보에 힘을 실어주는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의 늪에 빠져 있는 듯해서 암담하다. 그다음 사람들의 머릿속에 기괴한 거짓 정보를 가득 채워넣어서 자기 존재에 대한 진짜 위협 (독재자가 자신들에게총을 쏘겠다고 맹세하는 것)과 존재하지도 .. 2023.07.23 2023.07.23 17 07 Book Review 검은 꽃 『검은 꽃』은 대한제국이 “물에 떨어진 잉크방울처럼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던 1905년, 좋은 일자리와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멕시코로 떠난 한국인들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이민사를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 출판사 서평 중 그러나 민족주의 소설은 아니다. 소설 전체를 관통하여 국가와 정부의 가치에 대하여 반문하고 모든 것들을 '무'로 결론짓는다. 모든 사건과 그것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은 함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었고 후반부에 꽤 분량을 차지하는 서평과 함께 음미할 수 있어 즐거웠다. 2023.07.17 2023.07.17 1···5678910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