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zyPark.net All 21 09 Book Review 백조와 박쥐 도쿄 해안 도로변에 불법 주차된 차 안에서 사체가 발견된다. 피해자는 정의로운 국선 변호인으로 명망 높던 변호사다. 그에게 원한을 품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는 주위 사람들의 증언에 수사는 난항에 빠지지만, 한 남자의 갑작스러운 자백에 사건은 순식간에 종결된다. 그러나 남자는 이어 33년 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금융업자 살해 사건’의 진범도 자신이라고 밝히며 경찰을 충격에 빠뜨리는데…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된 그 사건 당시 체포되었던 용의자는 결백을 증명하고자 유치장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당시 사체 첫 발견자였던 진범은 어째서 용의 선상에서 제외되었으며, 오랫동안 함구해온 죄를 갑자기 털어놓은 것일까 범인이 꽤 초반에 나온다는 점에서 다른 내용이 있을 거라는 건 누구나 짐작가능하고 읽다보면 이야기.. 2022.09.21 2022.09.21 21 09 Book Review 불편한 편의점2 약간 억지스러웠던 1편보다는 힘이 들어간 게 빠져서 좀 더 자연스러웠던 스토리 같다 작가가 옥수수수염차 협찬을 받은 건가 2022.09.21 2022.09.21 18 09 Book Review 수상한 간병인 기담소설을 쓴 오윤희 작가의 소설이다. 음. 큰 사건사고나 갈등이 없는데 잔잔하게 몰입해서 읽을만 하다. 2022.09.18 2022.09.18 18 09 Book Review 알고 있다는 착각 인문학계열인 줄 알았는데 음. 최근 사회적 이슈 중 하나인 ESG, 지속가능성에 관련된 내용이다. 그렇게 가기 위해선 시야를 넓히고 타자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센스메이킹이 중요하다는 것. 각각의 문제상황을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한 뒤의 개별적인 실례가 나름 흥미로왔다. 결론은 인류학 만세. 정도.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맨 마지막 에필로그에 축약되어 있다. 첫째, 우리 모두는 생태적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 의미에서 환경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둘째, ‘자연스러운 문화적 틀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고, 인간 존재자체가 다양성의 산물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셋째, 우리와 다른 사람들의 마음과 삶에 잠깐이나마 반복적으로 열중해서 그들에게 공감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넷째, 우리 세계를.. 2022.09.18 2022.09.18 1 11 09 Book Review 하얼빈 이토와 안중근의 시각을 번갈아가면서 서술한다 이토의 이야기는 어떻게 정복자의 시선을 이렇게 세밀하게 그려냈을까. 그의 인간적이고 애국적인 부분이 강조되고 부분부분 서양열강의 입장을 대변하는 내용도 꽤 되어 자칫 의도한 게 따로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다 그에 비해 안중근 의사의 시선은 거사를 치르는 위인답게 담담하고 침착하지만 개인의 서사 위주라 대의를 느끼기엔 다소 밋밋해서 아쉽다 다 읽고나면 형용할 수 없는 고구마 답답이 여전히 우리 사회엔 안중근 열사의 친자들조차 그러했듯이 현실과 타협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라는 사실도 고구마답답이 2022.09.11 2022.09.11 04 09 Book Review 쇳밥일지 소설인 줄 알았으나 자전적 에세이다. 정치사회 관련 글들이나 책을 읽고 세태를 걱정하곤 하지만, 사실은 구체적인 현실은 외면하고 싶었나 보다. (빅 인플루언서의 강력추천에도 베스트셀러에 올라가지 못한 걸 보면 나뿐만의 사정은 아닌 것 같다) 최저임금의 굴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들이 바로 옆에 있다는 현실 자각에 그들의 좌절과 공존하는 법을 고민하자니 당장의 내 현실도 그렇게 달콤하지만은 않은 상태라 맘이 무겁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측은지심의 속내만 들킨 것 같아 부끄럽고 불편하다. 나는 강사 개인이 아니라, 개인을 빌려 튀어나온 세상의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교육과 대학 서열화는 결국 인간의 욕망과 그 욕망의 소산물인 돈이 만들어낸 결과물. 평등과 이해는 돈이 되지 않는다. 돈이 안 되.. 2022.09.04 2022.09.04 02 09 Book Review 대불호텔의 유령 심령공포스릴러 소설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등장인물은 모두 주인공이고, 등장인물의 아픔은 모두 독자의 고통이다. 삶의 고통으로 인한 악의와 질시는 결국 사람과의 관계, 진부하지만 사랑으로 치유된다. 등장인물인 셜리잭슨이 누구인지 알고 읽는다면 또다른 재미가 있을 듯 하다. 나는 내 배의 선장이다. 웃음은 가능하다. 가능하다…… 당신들은 모두 웃고 싶어해요. 행복하기를 원해요. 하지만 서로를 믿지 못해요. 믿을 생각이 없어요. 믿으면 배신당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자기 자신조차 믿지 못하니까요. 그게 당신들의 삶이었으니까요. 아, 그건... 나의 삶이기도 해요. 네, 그래요. 왜 이토록 어려울까요. 불안함으로만 가득할까요. 누군가에게는 쉬운 일이 우리에게는 왜 이토록 고통스러울까요. 우리에게 사랑이란 .. 2022.09.02 2022.09.02 28 08 Book Review 보통 일베들의 시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집단이라 생각했다. 오죽하면 벌레 충자를 붙이기 시작한 최초의 집단이 되었을까. 아마도 그들을 또다른 형태로 혐오하는 사람들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지성과 도덕성이 떨어지는 이들로 규정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책 내용에 따르면 오히려 철저히 능력주의를 신봉하며, 체제에 순응하였으나, 그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분노가 그들을 움직이는 동력이고, 극단적인 능력주의가 혐오를 정당화한다. 일면 그들의 분노가 이해는 간다. 그러나 혐오가 집단으로 기능하고 집단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혐오의 대상은 대부분 약자가 될 것이고, 나 또는 내가 속한 집단이 될 수도 있다. 극단적인 능력주의의 정글에서 일부분만 살아남는 사회가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사실상 아무것.. 2022.08.28 2022.08.28 22 1···14151617181920···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