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zyPark.net All 09 07 Book Review 짱깨주의의 탄생 미국의 외교정책을 기반으로 이야기하다가 국가의 역할에서부터 시장경제를 거쳐, 언론의 부정적인 측면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의식의 흐름에 중간중간 따라가기가 어렵다. 특정 국가를 경외시하며 식민지관에 찌드는 것보단 다자주의에서 입장을 영리하게 조율하여야 한다는 점에선 공감이 가지만, 미래의 국가체제를 고민하는 저자의 제안은 현재 상황에선 꽤나 급진적이고 논쟁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중국은 대외팽창적 길을 걷지 않을 것이며, 공산당의 국가화가 중립적으로 각 계급의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다는 장밋빛 미래만을 낙관하고 있는 점에 대해선, 과연 시스템이 그렇게 이타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도 든다. 중국이라 혐오하는게 아니라, 혐오스러워서 보니까 중국이더라.. 라는 말도 있다. 외국인을 종.. 2022.07.09 2022.07.09 03 07 Book Review 게르니카의 황소 어린 시절 피카소의 〈게르니카〉에 매료되어 화가가 되기로 한 한국계 미국인 화가 케이트. 그녀는 〈게르니카〉에서 ‘황소’가 튀어나와 자신을 공격하는 환영을 보기 시작한 후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더 이상 영감을 얻을 수 없게 되자 자발적으로 투약을 중단한다. 그러자 서서히 꿈과 현실의 구분이 흐릿해지기 시작한다. 어느 날 케이트는 꿈속에서 에린이라는 여자의 걸작을 보게 되고 에린의 그림을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해 꿈속의 에린과 거래를 하게 된다 소설 전개가 끝까지 현실과 꿈. 망상의 경계가 없이 어지러이 이루어져 독자도 같이 몽환적으로 휘둘릴 수 밖에 없고,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같이 휘둘리게 만드는 몰입감과 긴장감은 스릴러소설이 마땅히 주어야 하는 스트레스를 극대화시킨다. 스릴러 소설을 즐겨 보는 .. 2022.07.03 2022.07.03 12 06 Book Review 문재인의 위로 그냥 모든 게 맘에 안 들고 그래서 귀닫고 눈감고 살다가 또 문득 우울해지는 요즘, 헛헛해진 맘을 조금이라도 채워주는 위로 감사합니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인간관계에 어려움이 생기는 이유는 욕심 때문입니다. 내가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건 쉬운 일이아닙니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다 얻을 수는 없습니다. 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당신이 누군가를 아무 이유 없이 싫어할 수 있듯, 사람들도 누군가를이유 없이 싫어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당신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 당신을 미워하고 싫어한다 해도 너무 깊게 고민하거나 너무 많이 아파하지 마십시오. 세상 사람의 절반이 당신을 싫어한다 해도 안타까워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누.. 2022.06.12 2022.06.12 06 06 Book Review 파우스터 불편한 편의점의 김호연 작가 소설.. 불편한 편의점은 최근 베스트셀러이기도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힐링을 호객하는 듯 한.. 느낌을 받아 실망. 이건 같은 작가의 소설인데 같은 작가라고는 생각되지 않음. 늙은 재벌이 맘에 드는 젊은이들을 선택해 그들의 인생을 조종하며 제2의 인생을 살아간다는 내용. 입맛에 맞게 인생을 조종하려 돈을 뿌려가며 상황을 조절하는데(넛지) 게임에서 아바타에 현질하는 거랑 뭐가 다르나 싶기도 함. (현질하다 신불자 되듯.. 여기서도 재력이 떨어져 투자를 못하게 되는 인물들도 있음) 독서카페에서 추천받고 들어갔다가 이틀만에 휘리릭. 소재 굿. 전개 굿. 쫀쫀 굿. 반전 굿. 불편의점에서도 뭔가 있을 듯 떡밥을 뿌리다 이게 다야..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이 소설에서도 떡밥회수가 안된.. 2022.06.06 2022.06.06 28 05 Book Review 귀신나방 장용민 소설답게 장편인지도 모르게 훌러덩 읽어버림. 오랜만에 취저소설. 상상력 굿. 전개 굿. 글맛 굿. 세상 비밀리에 진행되는 작전에 주인공이 투입되는 과정이 좀 엉성하고, 군데군데 부자연스러운 설정, 예상범위 내 반전으로 별점은 하나 뺌. 2022.05.28 2022.05.28 26 05 Book Review 불편한 편의점 그저 그런 B급 감성을 자극하는 90년대 한국영화를 보는 느낌. 어쨌든 요즘 세상에서 힘들어하는 캐릭터들이 나와 이 구간에서 공감해 주세요. 이 구간에서 따뜻함을 느끼세요. 이 구간에서 위로받으세요. 이 구간에서 감동받으세요 이 말 좋죠? 정해둔 도식에 따라 작위적으로 움직인다. 여기여기 잘익은 힐링이 있어요. 하고 호객하는 듯한 느낌. 이렇게 우리사회가 힐링이 필요했나. 노숙자였지만 정의감이 남다른 독고라는 주인공이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해답을 주는 원맨쇼인데, 주인공조차 크게 입체적이라거나 매력적이진 않다. 뭔가 큰 비밀이나 반전이 있을 것처럼 소설전개와 다소 위화감 있는 갈등요소가 떡밥으로 나왔지만, 느낀 위화감만큼의 수위는 아니다. 자기 전에 소소히 오디오북으로 들을만 하다. 2022.05.26 2022.05.26 21 05 Book Review 에이미와 이저벨 휴남동 서점의 추천작. 계절은 선풍기 몇대로 버티는.. 끈적끈적한 여름. 유쾌하지 않은 강가의 텁텁한 내음이 숨쉬기 힘들게 하는 것처럼 등장인물들의 처한 갑갑한 상황과 맞물린다. 계절이나 날씨, 주변풍경묘사가 자주 나오지만, 격렬하지 않게, 잔잔하게 사건들과 묘하게 어우러져 마치 그곳에 초대된 것처럼 분위기를 가감없이 느끼게 해 주었고, 등장인물 각각에 대해 따뜻하고 정성스런 문체로 서술한 작가의 솜씨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었던 엄마와 딸의 애증에 대해, 얼마든지 주변에서 일어남직한 사건들을 통해 담담히 풀어간다. 사랑과 애증이 공존하는 모녀의 이야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감을 이끌어 내리라 생각한다. (엄마는 딸이 자신처럼 살기 원하지 않고 통제하려 하지만, 딸은 .. 2022.05.21 2022.05.21 15 05 Book Review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삶에서 번아웃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어찌저찌 모여서 서로에게 위로받고 다시 한번 자신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등장하는 소재들이 현실 반영된 내용이라 혹시 동네이름도 현존하나? 소설같은 에세이인가? 해서 휴남동을 검색해 본 이가 나 하나는 아니겠지 서점이라는 소설공간의 특성상 몇개의 책이 등장하는데 가상이 아니라 실존하는 도서들이고 책 속의 책 추천인 듯 아닌듯 나도 모르게 이끌려 그 중 몇개를 집었고 곧 읽어볼 예정이다 책 추천도 좋았고 나 또한 잔잔한 위로와 힘을 건네받을 수 있어 좋았다 마지막에 주인공 영주가 민준에게 보내는 메세지가 일상에 지친 독자들에게 건네는 위로가 아니었을까 한다 료타가 삶에 그처럼 서툰 이유. 그건 물론 그 역시 처음 살아보는 삶이기 때문일 거였다. 그 역시 소설가를.. 2022.05.15 2022.05.15 7 1···1617181920212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