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zyPark.net All 25 08 Book Review 럭키스트 걸 얼라이브 "심리스릴러" 책 소개에 있는 장르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스릴러라기보다는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여성의 성장소설이다. 강간에 대해 아직도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선입견이나 편견들이 녹아있고, 그에 대한 주인공의 대처 또한 고구마 답답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러나 열네살짜리 여자아이가 뭘 더 할 수 있으랴. 욕망실현이라는 자신만의 방어기제를 찾은 것만도 다행이다. 통쾌한 결말과 맞물린 주인공의 성장. 그녀는 럭키스트 걸임에 틀림없다. 2022.08.25 2022.08.25 18 08 Book Review 계속 가보겠습니다 정의의 기준이 사람과 사건에 따라 달라지는 건 별론으로 하고, 조직의 의사와 반대되는 행동에 추잡스럽게 보복하는 것도 별론으로 하고, 저자 개인이 담당한 사건별로 대립하는 검찰의 입장이 비논리적이거나 당위성이 없는 건 아니다. 적당히 타협해서 현실에 안주해도 함부로 비난하지 못할 일인데 상명하복 그 자체, 검사동일체라는 그 곳에서 자신만의 정의를 지키려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애잔하다. 저자는 특별하지 않다. 한때 부조리에 맞섰다가도 징계나 불이익에 굴복하는 이도 주변에 많을 터다. 본인이 당할 징계나 불이익에 가슴졸이는 평범한 인간이면서도 부조리에 맞서 버티는 용기를 내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저자의 깨어있는 양심에 응원을 보내며 앞으로 활동에 무운과 건승을 빈다. 종전에 제가 검사게시판에 올린 에서 .. 2022.08.18 2022.08.18 4 05 08 Book Review 골목의 조 어릴 때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하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탈출을 꿈꿨던 주인공은 무기력한 하루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의미있는 만남들을 통해 변화해 가고 설리의 죽음과 조의 죽음을 차례로 겪으면서 슬픔을 받아들이며 애도하는 방법을 터득해 나간다. 장면장면이 다 상징적이고, 의미있어서 곱씹으며 재독할만 하다. 덧. 아저씨가 유령일 수도 있다는 건 다 읽고나서야 깨닫고 멍... 나는 내 유년기로부터 너무 빨리 도망쳤어. 사람 모양 구멍을 남기고 탈출하는 것처럼 그런 절망에서 빠져나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나는 절망하지 않는 법을 그럭저럭 찾아냈다. 포카리스웨트 버튼을 누를 때부터 데자와나 콜라가 나올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완벽한 방법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슨 일.. 2022.08.05 2022.08.05 1 30 07 Book Review 홍학의 자리 불륜관계인 미성년자인 제자가 어느날 살해당하고 시체를 유기한다 범인이 누굴까를 찾아가는 스토리텔링은 특별하진 않았지만 지루하지도 않았다 오랜만에 반전 지렸다... 반전이 다했다 한때 사랑한 사이였음에도 죽음에 대한 애도보다는 범인으로 몰리는 눈앞의 현실에 전전긍긍해 하는 인간의 초라함은 덤이다. 2022.07.30 2022.07.30 30 07 Book Review 어떤 물질의 사랑 모성애, 우정, 우주를 가르지르는 사랑, 더미의 사랑... 여러가지 종류의 사랑이 각각의 단편에 실려있다... 그런데 역시 추상적인 sf는 나랑 안 맞음.. 2022.07.30 2022.07.30 25 07 Book Review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머지않은 미래의 디스토피아 현재의 상황과도 맥이 통해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현실적으로 일어날 법한 미래가 있다. [지금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어느 곳에서는 행해지고 있을, 현대판 노예제도 라던지] "올리버가 잘되면 그런 곳은 더 생길 수밖에 없지. 이 나라는 조각조각으로 나뉘어서 값싼 노동력과 값싼 토지의 공급원이 될 거야. 올리버 주민들이 지금 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스스로를 팔려고 안달하는 날이 오면, 아직 망하지 않고 버티던 도시들은 돈으로 도시를 살 만큼 부유한 집단의 경제 식민지로 전락하고 말걸." 임금이 지불되기는 했지만, 현금이 아니라 회사가 발행한 전표였다. 일꾼들이 사는 오두막에는 임대료가 부과됐다. 일꾼들은 음식과옷과 그 밖의 필요한 모든 것에 대가를 지불해야 했고, 당연히회사가 운영하.. 2022.07.25 2022.07.25 1 22 07 Book Review 고스트라이터즈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시리즈 파우스터와 비슷한 분위기 무명의 웹작가가 쓰는대로 현실이 이루어지는 판타지 초창기 웹소설스러운 전개다 싶었는데 카카오페이지 연재작이라고 함. 짱깨주의 읽다가 머리식힐 겸 휘리릭 읽음 킬링타임용으로 좋음 2022.07.22 2022.07.22 11 07 Book Review 친밀한 이방인 드라마 '안나'의 원작. 아직 드라마는 보기 전이다. 현대사회에서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삶에 대해 소설가인 '나'는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 현실을 외면하면서 거짓말로 점철된 인생을 살아온 '이유미'를 복원해가는 과정을 그리는 액자식 구조다. 비록 방법은 '거짓'이었지만, 자신을 둘러싼 악조건들을 무시하고 망설임없이 앞을 향해 나아가는 김유미에게서 화자(주인공)는 답을 찾았는지도 모른다. (화자 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큰 감정의 반등없이 담담하게 풀어가고 있어서 투영의 과정이 임팩트있게 보이지는 않는다) 살아가면서 저지르는 거짓과 기망은 결국은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가 아닐까. 우리가 질서를 연기하는 한, 진짜 삶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그렇다면 진짜 삶은 어디 있는가? 그것은 인생의 마지막에서야 .. 2022.07.11 2022.07.11 1···15161718192021···85